
이태 전 그러니까 오늘처럼 매섭게 차가운 소한과 대한 사이 어느 날, 서울시립미술관에서 故강석호 작가의 회고전 <3분의 행복>을 관람했다. 그리고 2025년의 첫 책으로 그가 남긴 동명의 수필집을 읽었다. 책에서 그는 마치 편집증과 같이 무언가를 본다는 것, 계속 관찰하고 취미를 통해 결국 표현하는 행위는 곧 그 대상과의 적절한 거리를 찾아 지키는 과정임을 옛 추억을 성실하게 회상하고, 그의 담백한 일상을 기록하고, 때론 다른 작가의 작품을 치밀하게 평하는 일련의 글을 통해 은근히 드러낸다. 고졸하고 투명한 그의 그림은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꼭 수집하고 싶을 만큼 내 마음에 들어 영영 잊지 못할 것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