깊은 사색적 주의의 거장이었던 폴 세잔은 언젠가 사물의 향기도 볼 수 있노라고 말한 바 있다. 이처럼 향기를 시각화하는 데는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. 인간은 사색하는 상태에서만 자기 자신의 밖으로 나와서 사물들의 세계 속에 침잠할 수 있는 것이다. 메를로-퐁티는 풍경에 대한 세잔의 사색적 관찰을 외화 또는 탈내면화로 묘사한다. “우선 그는 다양한 지층을 명확하게 이해하려고 시도했고, 그다음에는 더 이상 꼼짝하지 않은 채 세잔 부인의 말처럼 눈이 머리에서 튀어나올 때까지 그저 바라만 보았다.”
그(세잔)는 말했다. “풍경은 내 속에서 스스로 생각한다. 나는 풍경의 의식이다.”